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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대전맛집] 대전 소제동 치앙마이방콕

by 두루쥬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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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소제동 맛집 치앙마이방콕

상소동에 있는 산림욕장에서 얼음구경 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금새 허기가 졌다. 

다들 저녁에 기차를 타야하니 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소제동으로 갔다.

 

대전역 뒷쪽에 위치한 소제동에는 여러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있는데 골목골목마다 있으니 어디를 갈지 딱 정해서 가야한다. 아니면 우리처럼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가 될지도...(눼?)

 

검색을 해보니 여러 맛집들이 나왔는데 그 중 태국 음식점이 눈에 띄었다.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색다른 음식을 먹자 싶어 태국 음식을 파는 치앙마이방콕으로 향했다.(실은 제일 가까웠다..)(팩트)

외관을 봤을 때 모던한 카페인 줄 알고 잘못온 줄 알았는데 문으로 들어가니까 왠 대나무 숲이 펼쳐졌다. 건물 내로 들어가기 전 대나무 숲 길에는 라탄으로 장식된 전등과 형형색색 빛나는 폭포분수가 눈을 사로잡는다. 동전을 던지려 했는데 친구가 제발 그러지 말라고 했다. 분수만 보면 동전 던지는 병이 있지만 꾹 참았다.(제발 계속 참아조..)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모던한 공간이 드러났다. 안에는 생각보다 태국스럽지 않았다. 천장이 매우 높아 탁트인 느낌을 받았지만 말소리 전달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일하시는 분들과의 소통이 어려웠다. 목소리를 크게 하거나 2번은 불러야 알아채셨다. 그래서 주문을 할 때는 직원분들이 가까이 왔을 때, 그때를 놓치면 안된다.

태국음식점을 강조하려는 듯 가게 안쪽에 태국스러운 동상이 있었고 천장에는 라탄 조명들이 꽤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역시 동남아하면 라탄이지. 동상은 조명과 풀잎들로 인해 신비스런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다들 식사하느라 관심가져주지 않았다. 하지만 동상 사진 찍는 나에게 관심을 주길래 소심한 나는 사진을 로보트처럼 찍고 자리로 돌아갔다. 좀 더 예술적으로 찍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는 소심하니까 그냥 자리에 앉아있었다.

 

점심을 거하게 먹은 우리는 또다시 메뉴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니 양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직원분께 물어보니 4명이서 주로 3가지 음식을 시킨다고 했다. 미심쩍었지만 직원분을 믿고 픽해둔 음식들을 주문했다.

우리가 치앙마이방콕에서 먹은 음식은?

우리는 쉬림프팟타이. 푸팟퐁커리, 게살새우볶음밥을 주문했다. 대부분 이렇게 주문한다고 했다. 음식은 꽤 빨리 나왔다. 직원분이 어떻게 먹는지 설명해주셨지만 솔직히 하나도 안들렸다. 그냥 대답만 했다. 직원분이 떠난 뒤 우린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그래서 어떻게 먹는거라고?" 역시 끼리끼리 노는거다.(천장이 높아서 그런건지 직원분 말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라 잘 안들리는 것 뿐이다.)젓가락 없다고 밥을 못먹나 밥이 거기서 거기지. 그냥 먹자.

 

쉬림프팟타이가 예상 외로 제일 맛있었다. 다들 먹고 눈 동그래지며 "오 이거 맛있는데"를 연발했다. 팟타이는 게눈 감추듯 사라졌고 우린 쟈스민밥 한공기와 팟타이를 하나 더 주문시켰다. 우린 직원이 우릴 과소평가했다며 이럴 줄알았다며 분노했다.(그냥 우리가 많이 먹을 뿐..직원분은 죄가 없다..) 그래서 콜라랑 사이다도 같이 주문했다. 

 

쟈스민밥은 비누맛이 났다. 마치 비누로 손씻는 사람 옆에서 밥먹는데 그 비눗물이 내 밥에 튄 느낌이었다. 다들 한숟가락 먹고 조용히 수저를 내려놨다. 한 친구는 카레랑 먹으면 맛잇다며 퍼먹었는데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나는 게살새우볶음밥에만 시선을 주고 먹었다. 볶음밥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카레는 기름이 있는 편이라 느끼했다. 맛이 없다는게 아니다. 맛은 있다. 다만 끝까지 먹기엔 느끼했다. 매운맛이 조금 추가됬으면 좋겠다.(소신발언) 

 

인서타 맛집이니 한 번 쯤은 와볼만 한 것 같다. 특히 날이 따뜻해지면 야외에 마련되어있는 자리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여름에는 비추. 벌레 많이 나올 것 같다. 다만, 가격이 좀 후덜덜 했다. 음식이야 그렇다 치지만 콜라와 사이다 작은 캔 각각 3000원씩 하더라. 치킨집에 500ml시켜도 1500원인데...대전 물가는 얼마나 높길래 이러는 걸까.

 

그래도 간만에 색다른 음식을 먹어서 기분이 좋다. 

다음엔 제주도에서 만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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